길이가 뒷면에는 영국 왕 연대기가 기록된 특이한 자입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영어 수업 시 제가 애용하는 수업 도구를 공유하겠습니다.
- 번호 막대기, 자석보드 낱말카드, 나무 자
1. 번호 막대기(Number Sticks)
수업 시간에 자주 쓰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번호 막대기입니다. 번호 막대기는 나무 막대나 플라스틱 막대기로 한 쪽 끝에 번호가 적혀져 있습니다. 통 안에 막대기를 보관하고, 번호가 없는 끝 쪽을 집어서 막대기를 꺼내어 번호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번호 막대기를 이용해 번호를 뽑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를 뽑을 때 사용합니다. 학생들은 변화를 좋아하고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을 답답해합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한 번 학생들 자리 이동을 허락합니다. 매달 첫 번째로 만나는 날 자리 이동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뽑는 순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학생 한 명, 남학생 한 명 일어서게 한 다음 서로 등지고 가위, 바위, 보를 하게 해서 남학생이 이기면 남학생이 먼저, 여학생이 이기면 여학생이 먼저 자리 번호를 뽑도록 합니다. 확률로 보면 남학생들이 이기는 경우가 보통 70% 이상입니다. 2025학년도는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순간도 학생들에게는 이겨서 먼저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번호를 뽑기 전 각 책상별 자리 번호를 먼저 알려줍니다. 선택한 번호를 확인하고 자신의 자리를 알아서 잘 찾아갈 것 같지만 미리 자리 번호를 알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센스 있게 자리를 알려주는 학생들이 항상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자리 이동을 할 때 번호 막대기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긴장한 상기된 모습은 귀엽습니다.
두 번째는 보통 학생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손들면 선생님은 그중 한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답을 하도록 하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대답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욕이 너무 과할 때는 누군가의 이름을 선생님이 선택해서 부르기가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은 것에 대한 속상함이 보여서, 어떤 학생의 이름을 불러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이름을 부를 것보다는 번호를 뽑는 것이 시간 단축이 됩니다. 또는 칠판에 나와서 적는 활동을 한다거나 챈트 할 기회가 주어질 때도 서로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번호를 뽑습니다. 안 뽑힌 학생들은 몹시 아쉬워하지만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필요할 때는 번호 뽑기를 선호합니다. 이와 정반대의 상황에서도 번호 막대기를 이용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학생들의 발표 파워가 다소 약해집니다.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발표하는 학생만 계속 손을 드는 상황이 생기면, 번호를 뽑아서 억지로 답을 하거나 발표하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 이름을 불러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번호를 뽑으면 됩니다. 복불복입니다.
2. 자석 카드(Magnetic Whiteboard Card)
예전에는 도화지처럼 딱딱한 종이 세트를 사서 각 단원의 주요 단어 및 주요 표현을 적어서 한 단원 동안 사용했었습니다. 장점은 그 단원을 가르치는 동안은 활용할 수 있고 칠판에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재활용이 안되고, 칠판에 붙일 때 별도의 자석을 이용해야 하는 점입니다. 단점을 모두 보완해 줄 수 있는 자석 카드를 구매한 이후로는 이 카드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자석보드”를 검색어에 입력하면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발견할 겁니다. 용도는 비슷한데 어떤 카드는 너무 얇아서 칠판과 한 몸이 되어버리는 카드도 있습니다. 이런 카드는 붙이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칠판에서 떼어낼 때 많은 힘이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카드 이름은 바로 “썼다 지우는 낱말 카드”입니다. 앞면은 화이트보드 같은 재질에 화이트보드 마커로 썼다 지웠다 가능하고, 뒷면 전체는 자석 재질로 되어 있어 칠판에 잘 붙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사용하면서 단어 제시할 때 항상 사용했던 카드로 두께감이 적당히 있어서 칠판에 분리하기가 쉽고, 입체감이 생기니 학생들이 보기에도 시선을 끌기에 더 좋습니다. 한 단원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까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학생들과 복습하는 데 사용합니다.
카드 이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썼다 지우는 낱말 카드”
3. 나무 자(Wooden Ruler)
나무 자? 수업 도구로 뜬금없이 들릴 수 있습니다. 나무 재질로 된 자 맞습니다. 사랑의 매가 아닙니다. 영어 수업 시 특히 챈트를 하거나 듣고 따라 하는 활동을 할 때 단순히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 자를 이용하여 영어 음절에 맞혀서 두드려 주며 듣고 따라 하기 활동을 하면 박자감이 생겨서 재미도 있고 리듬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동시에 학생들은 무의식적으로 영어의 음절과 강세를 배울 것입니다. 'English is a stress-timed language that uses syllables and word stress(영어는 강세-타이밍 언어로, 음절과 단어 강세를 사용하는 언어이다)'라고 정의하듯이 영어가 가지고 있는 음절과 강세의 특징을 나무 자를 이용하여 박자를 타면서 챈트 및 듣고 따라 하기를 하는 것입니다. 나무 자는 마치 드럼 스틱 또는 장구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플라스틱보다는 나무로 책상이나 칠판을 두드릴 때 그 소리가 귀에 아프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선명하게 납니다. 저는 10여 년 전에 영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받은 나무 자가 있습니다. 나무 자 한 면은 길이가 뒷면에는 영국 왕 연대기가 기록된 특이한 자입니다. 나무 자를 구하기 힘들다면 나무 막대기, 장구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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